당신의 소설 취향을 찾아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맞이할 시기인데, 더워도 너무 더운 9월. '가을이다 싶었는데 어느새 벌써 여름이 오다니...'라는 말에 격한 공감 중인 요즘이에요. 그럼에도 어느 날 불쑥 우리 곁에 가을이 찾아오는 날이 오겠죠? 아직 여름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이맘때를 우리는 독서의 계절이라 부르잖아요. 그래서인지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는 여러 작품들도 눈에 띄는 듯합니다. 수많은 작품 중 올가을 당신과 함께할 취향 저격 소설책 찾으셨나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조급해 하진 말아요. 문학을 읽고 풍성하게 이야기 나누는 읽는사람에서 당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문학도서관 소전서림이 큐레이션 한 신작 장편소설은 물론 고전문학까지. 지금 이곳에서 당신의 취향 저격 소설을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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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읽는사람 Vol.4
[이달의 소설] 8월 이달의 소설과 서평 엿보기
[이달의 고전] 8월 이달의 고전과 서평 엿보기
[문학 퀴즈] 문학 퀴즈 맛보기
[월간 소전 소식] 9월 주목할 소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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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고전이 될, 시대를 넘어서는 장편소설을 찾아 나섭니다. 선발대원들은 매월 소전서림이 큐레이션한 국내외 신간 장편소설 중 한 권을 무료로 받아 읽고, 서평과 ‘미래의 고전문학이 될 작품인지’를 고려한 고전 지수를 작성합니다. 우리 시대의 좋은 소설이 고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현재 출간되는 장편소설과 작가들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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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이달의 소설' 소전서림 큐레이션 장편소설 목록과 주목할 만한 선발대원들의 서평을 살짝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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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지수 평점 3.8점
"'나'의 세계를 둘러싼 여러 겹의 레이어를 비선형적인, 비정형화된 방식으로 속삭인다. 편지, 여행, 목소리, 유령, 생일, 집, 그리고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쥐고 함께 헤매기." |
💬 고전 지수 평점 2.2점
"에세이에 어울릴 미려한 문장이 소설에서 길을 잃고 흐트러진다. 서사와 감정선의 설득력 부족으로 애써 길을 더듬어 헤매고 나온 곳이 여전히 황량하여 허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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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지수 평점 3.8점
"문화와 정치사를 얕지 않게 다루어 소설과 논설문 사이를 근사하게 오간다. 주인공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를 만나고 싶게 하는 성장 이야기. 세상의 폭력을 고발하는 수작을 맞다." |
💬 고전 지수 평점 3.6점
"세계가 안고 있는 모든 고통과 문제점을 재일의 삶에서 엿볼 수 있다. 나와 다름이 혐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의로워야 할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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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지수 평점 4.8점
"소설은 전쟁의 잔혹함, 인간의 악함이 어디까지인지 고통스럽게 묘사한다.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가 되는 전쟁의 광기, 집단 분열은 인간 그 자체를 다시 성찰하게 만든다." |
💬 고전 지수 평점 3.0점
"고전적인 면모를 지닌 소설인데, 이는 소설의 일들이 벌써 고전적인 재현 대상이라고 여겨질 만큼 멀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좋은 소설, 좋은 재현에 대해 질문하며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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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지수 평점 4.6점
"읽는다는 일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들이 있습니다.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 『아트풀』은 제게 그런 책이었습니다." |
💬 고전 지수 평점 2.6점
"소설, 에세이, 비평이 마법처럼 결합한 이야기라는 책 소개는 매력적이었지만, 셋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해 애매모호한 느낌. 주제만큼은 클래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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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ㅣ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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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지수 평점 4.0점
"여러 시대에 걸친 사건들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은 신비로운 동시에 인간적이다. 이야기의 결말로 도달하는 과정은 충격적인 동시에 아름답다. 하지만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다소 아쉽다." |
💬 고전 지수 평점 2.6점
"영화 <타임 패러독스>의 2024년 버전. 공상 소설이지만 과학소설은 아니다. 기발함은 없지만, 여운은 남는다. 정신없이 몰아치던 이야기는 후반부에 들어 오히려 고요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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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지수 평점 4.2점
"서사의 장기 말에 그쳤던 초선이 욕망과 의지력을 입고 생생한 등장인물로 재탄생한다. '성녀 또는 창녀'의 이분법을 연상시키는 양녀설과 기생설을 한 인물 안에 담아낸 점도 인상적." |
💬 고전 지수 평점 2.6점
"이야기에서 내린 인물에게 숨결이 불어 넣었지만, 가진 능력이 더 쓰이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쉽다. 초선에게는 진짜가 없기에 많은 것을 갖게 되어도 불안의 씨앗은 사라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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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가꿔 나가고자 하는 독자들과 함께 고전 읽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 나섭니다. 고독대원들은 매월 소전문화재단이 제안하는 ‘이달의 고전’ 중 한 권을 무료로 받아 읽고, 서평과 문학 퀴즈를 제출합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읽어나가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이 이미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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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에서 주인공 요제프K는 절대적인 제도인 법에 희생 당하고, 무력감을 느낀다. 『탁류』에서 주인공 채봉은 돈으로 인해 생긴 문제 앞에서 무력하게 자신의 운명이 휩쓸리는 것을 보게 된다.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던 시기, 법과 돈이라는 제도와 구조는 개인들을 소외시키고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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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요제프 K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하숙집에서 잠을 자다가 체포된다. 무슨 죄로 기소당했는지, 그를 단죄하는 사람은 누군지, 자신을 어떻게 변호해야 할지 모른다. K는 체포를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죄를 입증하면 금방 해결될 것이라 믿기 때문에.
(...)
금방 끝날 듯했던 소송은 끝나지 않아, 결국 변호사를 구한다. 하지만 변호사마저 기다리라는 말뿐 청원서 한 장 제대로 써주지 않는다. K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궁리를 해보지만, 명쾌한 답은 얻을 수 없다. 다만 자신과 같은 처지로 몇 년 동안이나 소송에 매달려 온 사람들에게서 '그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만 듣는다. 소송은 그의 의식을 거미줄처럼 휘감아 간다. 그리고 곧 K도 다른 소송 당사자들처럼 불안하고 무기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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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라는 당위를 해결하려 애쓸수록, 사실에서 멀어지고 처분과 행정 절차가 더욱 중요해지는 아이러니. 그러나 카프카 소설의 묘미는 이러한 관점을 뒤집어 보는 데에 있다." |
"불행한 우연. 도대체 왜? 답답하고 지루한 이야기다. 호기심과 오기로 끝까지 읽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그 묘비명이 연상 되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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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거대한 권력 앞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무력감을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인 소송 과정을 통해 보여 준다. 카프카의 부조리한 세계와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
"요제프 K가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죽는 과정까지가 너무도 비현실적인 동시에 일상적이어서 왜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살아가야 하는 과정이 마치 우리 인생과 닮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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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하나의 거대한 법원임을 보여 준다. 부조리한 세상 속을 빠져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K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법치 주의하에 죄가 없어도 죄를 만드는 행태에 일침을 가하는 소설이지만, 너무나 비통한 점은 이것이 비단 과거뿐 아니라 현시대에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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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흐르는 물(청류)이고자 했으나 탁류에 휩쓸릴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성의 이야기. 일제강점하 식민지 조선, 무능력한 가장과 배를 곯는 식구들 속에서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원치 않은 결혼을 택한 딸 '초봉'이 있다. 『탁류』는 초봉의 개인사를 토대로 시대의 고난을 증언하며, 현실 너머 새로운 전망을 향해 격정적으로 흘러 나간다.
한일합방 이후 줄곧 군 서기로 일해 오다 도태된 초봉의 아버지 정 주사는 미두장에서 도박을 일삼는 무능력한 가장이다. 배곯는 것이 다반사인 정 주사의 가족은 초봉이 벌어 오는 봉급으로 간신히 연명해 나간다. 그러던 와중 초봉은 자신의 집에서 하숙하는 예비 의사 남승재와 사랑에 빠지는데, 돈이 급했던 정 주사는 부자라고 소문난 고태수를 초봉과 혼인시킨다. 원치 않은 결혼이었지만, 초봉은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고태수의 처가 된다. 그러나 전부터 초봉을 탐냈던 형보의 음모로 고태수가 비명횡사하자, 갈 곳이 없어진 초봉은 가족을 먹여 살려 주겠다는 소설 속 남성 등장인물들의 유인에 빠져 이리저리 휩쓸리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마침내 초봉은 자신의 수난이 형보에게서 비롯되었다 판단하고, 그를 맷돌로 내리쳐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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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탁류에 휩쓸려 조각나 버린 삶을 조망한다. 낯선 방언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 덕분에 재밌게 읽은 작품. 서사의 동력을 불행에만 기대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포인트." |
"일제강점기라는 현실 속에서 희생 되는 여성의 삶을 생생히 그려낸 작품. 인간 본성과 사회의 부조리를 생생한 사투리로 그려내며, 당시 현실의 비극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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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이 굽이굽이 흘러 탁류가 되듯 초봉의 인생도 여러 사람들에게 휘둘려 비참하게 꼬여만 간다. 돈으로 교환할 수 없는 것들을 돈과 교환하려는 세태에 대한 경고는 지금도 유효하다." |
"적나라한 사회 부조리,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선택에 답답함이 밀려오고, 그 끝엔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시대의 어둠을 꿰뚫으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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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 오늘의 세상을 100년 전과 다르게 살고 싶다면 그 해결책은 휴머니즘-인간 그 자체가 아닐까." |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세상, 시대를 따르는 것인가 아니면 시대에 휩쓸릴 것인가.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 속에서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부디 나를 잃지 않도록 나아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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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퀴즈'는 고전 읽기의 재미를 느껴보기 위한 한 가지 제안입니다. '이달의 고전' 고독대원들이 제출한 퀴즈를 추려 모아 낸 문학 퀴즈를 직접 풀며 나의 고전 읽기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읽는사람'이 되어 고전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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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도』 문학 퀴즈
1. 무녀도 그림에 대한 묘사로 알맞지 않은 것은?
➀ 어둑어둑한 산, 검은 강물, 파아란 별들이 그려져 있다.
➁ 이슥한 밤중 풍경이다.
➂ 강가 모래펄에 차일을 치고 마을 여인들이 앉아 있다.
➃ 무당은 칼춤을 추고 있다.
2. 모화가 무당으로써 가지고 있던 특징은?
➀ 사람, 동식물, 사물 등 모든 것을 '님'이라 불렀다.
➁ 다시마와 미역 같은 것을 도깨비굴에 보관해 두었다.
➂ 아들을 산신에게 공양으로 바쳤다.
➃ 신령님께 올릴 뱀과 개구리를 키웠다.
3. 욱이가 현목사에게 쓴 편지에 밝힌 내용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➀ 삼 년 안에 미국에 가려고 한다.
➁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귀신이 들려 있다.
➂ 어머니가 사는 지방에 교회를 지어야 한다.
➃ 귀신을 내쫓기 위해 열심히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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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이달의 소설
소전서림 큐레이션 9월 신작 장편소설 중 가을날 함께할 당신의 취향 저격 소설책을 만나 보세요. |
소전독서회 가을 시즌
문학도서관 소전서림 독서 모임 소전독서회. 9월부터11월까지 매월 1회 오프라인 만남으로 진행되는 다채로운 모임을 늦기 전에 신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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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노 작품들 발췌하여 연주하고, 그중에서 음악가의 목소리가 진하게 담긴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나 보세요. |
소전서림 연회원만을 위한 인문학 강연 소전초이스 세 번째 손님은 이승우 소설가입니다. 기다림의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탐색해 보는 시간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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