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기는 차갑습니다. 조금씩 변화의 기운을 느끼는 지금, 어쩌면 우리는 혼란 속에서도 계절이 바뀌듯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달, 우리는 고전을 통해 전쟁과 혼란 속에서 과거와 마주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거예요. 문학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기억을 따라가기도 하고, 멈춰진 시간을 깨우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건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현재를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작은 힌트들입니다. 물론 문학이 현실의 추위를 완전히 녹여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 추위를 함께 견뎌온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니까요.
이 기다림의 계절, 우리 함께 문학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발견해 볼까요.
from.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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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평 | '이달의 소설' & '이달의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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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문학을 읽고 풍성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달의 고전'을 통해 고전문학을 깊이 있게 읽으며, 좋은 문학이란 무엇인지 알아보는 안목을 기릅니다. '이달의 소설'에서는 우리 시대의 뛰어난 소설들이 미래의 고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현재 출간되는 장편소설과 작가들을 꾸준히 살펴봅니다. '이달의 소설' 선발대, '이달의 고전' 고독대, 그리고 '소전독서단'이 들려주는 진솔한 서평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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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한편의 교향곡. 긴 문장의 호흡과 음률을 타고 한 도시의 종말과 파괴에 대한 대서사를, 삶의 본질에 관한 질문과 성찰 같은 아리아를,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한 앙상블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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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 | 제니 | 고전지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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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자 한다는 것은 한때 떠나왔다는 것. 그럼에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끝내 돌아간다는 것. 끝도 없는 문장처럼 오래된 감정을 따라 결국 귀향하는 의지와 사랑이 부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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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라원 | 고전지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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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특한 문장 서술만으로도 읽어 볼 가치가 있다. 눈먼 사람들을 향한 신랄한 경고. 하지만 메시지까지 가는 호흡이 다소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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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 | 임김 | 고전지수 2.4
타임 셀터 |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희극과 비극이 함께 섞여야만 과거는 완성된다. 이를 깨닫지 못하는 지금의 인간을 향한 경고,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는 매끈하고 무책임한 과거 지향적 가치관에 경종을 울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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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yul | 고전지수 4.0
때 시 時, 사이 간 間. 때의 사이, 그 틈을 우리는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과거를 지우고 싶은 자,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자들을 모두 대피소로 모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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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은하샘 | 고전지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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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현재로부터의 대피처가 될 수는 없다. 지나간 시간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이유는 이미 흘러가 버렸기 때문이다. 과거는 앞으로의 시간을 위한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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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대 | 휴운 | 고전지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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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1947) | 가와바타 야스나리
언어로 감상하는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작품. 너무나 깨끗해서 눈앞이 시큰해지는, 한없이 새하얀 눈의 고장. 그리고 하얀 눈밭과 대비를 이루는 붉은 사랑에 대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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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짜라투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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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고장 사이로 선득하게 치미는 광물의 차가운 시선. 사랑을 입 밖으로 낼 수 없는가. 내지 않는가. 영영 녹지 않을 듯한 겨울을 지나 눈이 여섯 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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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토끼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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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조차 없는 소설. 외도인 주제에 아름답고 애처로운 사랑인 양 포장한 게 꼴사납다. 알맹이도 없고, "로맨틱한 감성"을 아름다운 문체로 외도를 포장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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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깜주
금각사 (1956) | 미시마 유키오
끝과 끝은 통한다. 미와 추, 선과 악, 그리고 삶과 죽음. 사랑받지 못한 청춘의 애가(愛歌). 금실로 수놓아진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타나는 나의 금각. 너의 금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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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대 | 유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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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미학의 최대치를 끌어올린 작품. 절대적인 아름다움은 결코 파괴되지 않는다. 다만 완성된다. 금각은 불길 속에서 영원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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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민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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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아름다움의 극치인 금각사, 그것이 불탔다는 실화, 일본 특유의 퇴폐적 인물, 작가의 문장력이 뜨겁게 분출된다. 그럼에도 과대평가 되었다는 생각은 읽는 내내 떨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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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 |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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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겠죠. 고전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가꿔 나가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매년 〈이달의 고전〉 24권을 소개하고 함께 읽어 나갑니다. 2025년 〈이달의 고전〉 테마는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문학을 통한 세계여행'입니다. 2월의 여행지, 독일에서 'All this happened'라는 키워드로 묶인 두 작품을 지금 바로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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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키워드: All this happened 비교 키워드: 기억의 회상 VS 시간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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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는 청년 시절 나치의 지배와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뒤 문학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려 했다. 커트 보니것은 드레스덴 폭격을 경험한 뒤, 포로로 잡혀있었던 도살장을 개조한 수용소를 작품에 담아냈다. 작품의 비현실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All this happened more or less(이 모든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대체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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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 (1959)
귄터 그라스 (1927 ~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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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의 텍스트는 근본적으로 해석을 거부한다.” 독일의 비평가 클라우스 바겐바하는 이렇게 말했다. 양철북에 관한 수많은 해석들이 오히려 이 문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철북 텍스트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은 이 작품을 독일의 역사와 결부시켜 이해하는 것이다.
소설의 배경이자 작가의 고향인 단치히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단치히 자유시가 되었다. 그 후 1939년 단치히 반환을 구실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여 나치 독일의 지배를 받다가, 소련군에 의해 점령당하고, 종전 후에는 폴란드령으로 귀속되었다. 종전 전까지 주민의 대부분이 독일인이었으나 종전 후 독일인은 모두 추방되었다. 그라스는 독일인, 폴란드인, 카슈바이인 등 여러 민족과 문화, 종교가 공존하고,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한 상황에 얽혀있던 이 도시에서의 삶을 양철북에 그대로 그려냈던 것이다.
주인공 오스카는 세 살이 되자 더 이상 성장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의도적으로 성장을 중단한다. 오스카는 94cm의 난쟁이로 살아가면서 양철북을 연주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스카가 성장을 멈춘 모습은 당대 소시민 계층이 나치 이데올로기로 전락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이 소설은 귄터 그라스의 자전적 이야기로 읽힌다. 귄터 그라스는 자서전 『양파 껍질을 벗기며』를 통해 나치 친위대에 징집당해 복무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하여 논란이 되었다. 『양철북』은 전후 독일 사회의 나치 과거청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과거를 비판하여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귄터 그라스를 ‘독일 문학의 양심’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독일 과거청산 문제에 앞장선 양심적 지식인과 나치 부역자 사이의 간극에서, 독자는 통렬한 자기 고백을 읽어낸다.
+ 오웬 미니를 위한 기도 『오웬 미니를 위한 기도(A Prayer for Owen Meany)』는 미국의 소설가 존 어빙(John Irving)의 작품으로, 양철북의 영향을 받았다. 60년대 초 비엔나 대학 연구 대학원생이었던 존 어빙은 양철북을 읽고 자신이 양철북에 나오는 드러머 오스카 마체라트(Oskar Matzerath)처럼 되고 싶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오웬 미니는 오스카 마체라트를 염두에 두고 지어진 이름이다. 이 소설은 아직 한국에 번역되지 않았다.
+ Film 「양철북」, 폴커 쉴런도르프, 1979 | 136분, 컬러 독일의 감독 폴커 쉴런도르프(Volker Schlondorff)는 문학 작품을 각색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로베르트 무질의 『소년 퇴를레스의 혼란』,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등 다양한 작품을 영화화했으며, 그 중 「양철북」은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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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1966)
커트 보니것 (1922 ~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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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대체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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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동시에, 작품 전체를 배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소설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커트 보니것의 분신으로도 보여지는 화자 ‘나’는 제2차 세계 대전과 드레스덴 폭격에 관한 책을 쓰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나’의 서술은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외부 상황, 동시대를 보여주며 액자의 바깥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액자의 내부 이야기는 ‘빌리 필그림(Billy Pilgrim)’의 일대기를 따라가는데, 빌리가 전쟁 포로로서 직접 겪은 드레스덴 폭격이 이야기의 한 축이 되고, 빌리가 트랄파마도어 행성에서 온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겪은 일이 또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빌리는 1944년 ‘시간에서 풀려나’ 무작위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트랄파마도어인과의 조우는 이 시간 여행에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이 외계인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인식하는, 지구인과는 다른 시간관념을 가진 생물이다.
[…]
커트 보니것은 평화를 위해 이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이 집필된 시기는 베트남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내에 반전시위가 확산되던 때였다. 시간이 흘러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정신분열증적인 방식으로(혹은 흔히 이야기하는 메타픽션 기법으로), 새로운 소설 형식을 통해 작품이 전개된 이유는, 현실과 허구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말하려는, 강력한 진실을 전하려는 작가의 방식이다.
+ So it goes(뭐 그런 거지)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설명이 나온 후에는 꼭 So it goes. 라는 문장이 나온다. 작품 내에 총 106번 등장한다고 한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체념과 작가의 냉소가 드러나는 표현이다.
+ 메타 픽션(Meta fiction) 작가가 독자에게 이것이 허구의 작품임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작품들을 가리킨다. 메타 픽션을 연구한 최초의 비평가 중 한 명으로 유명한 패트리샤 워(Patricia Waugh)의 정의에 따르면 메타 픽션은 허구와 실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인공물인 자신의 위치에 자의식적이고 체계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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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서는 미래의 고전이 될 장편소설을 찾아 나서는 활동, 〈이달의 소설〉은 매월 소전서림 큐레이션 국내외 신간 장편소설 중 한 권을 읽고 서평과 고전 지수를 평가합니다. 이번 달은 사랑, 그리고 삶과 죽음을 담아낸 아름다운 소설 두 편을 선정하였습니다. 2025년 2월 선정도서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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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2025)
프로데 그뤼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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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유려한 언어를 사용해 복잡다단한 삶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 브라게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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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찬찬히, 이토록 아름답게 ‘죽음’을 들여다보는 소설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가의 작고 고요한 마을. 페리 운전수인 닐스 비크는 무수한 삶들을 배로 실어 나르며 일평생을 보냈다. 생의 마지막 날에도 닐스는 여느 때처럼 피오르를 항해하는데 이날의 승객들은 조금 특별하다. 한때 닐스의 배에 탄 적이 있는, 그러나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이들이 차례로 배에 올라타는 것. 죽은 자들은 닐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죽음에 관해, 실은 자신의 삶에 관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에 충실했던 그 모든 평범한 자들의 목소리가 배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마지막 날에 이르러 닐스가 되돌아보는 자신의 삶이란, 결국 그를 스쳐 간 모든 삶의 총합이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에는 서로 긴밀하게 또는 느슨하게 연결된 채 살아온 이들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맞이한 죽음이 담담한 문체로 서술된다. 이 소설이 눈부시게 찬란한, 놀랄 만큼 아름다운 순간들로 들어차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나의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한 사람이 살아낸 생애를 들여다보는 일과 같으며, 한 생애가 가장 선명하게 남기는 흔적은 대개 사랑이기에. “죽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지만 그 핵심은 바로 삶”이라는 현지 언론평처럼, 결국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는 삶에 대한 애정과 경외로써 쓰인 소설이자 영원히 기억되는 사랑을 말하는 이야기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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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이름을 입술에 머금고 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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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음악처럼 우리 마음을 사로잡고 흔들어 놓는 소설 노벨문학상, 세계 최초 부커상 2회 수상 작가 쿳시의 압도적 예술세계
단테와 베아트리체, 쇼팽과 상드의 사랑 이야기가 바탕에 깔린 소설이다. 음악이 사람을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바르셀로나의 음악 서클 여인 베아트리스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쇼팽 전문 폴란드 피아니스트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또한, 작가의 작법이 소설에 등장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전개된다. 독자는 번호가 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이 읽고 있는 것이 전적으로 인위적인 구성물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첫 문장에는 1이라는 숫자 다음에 “여자가 먼저 그를 곤란하게 만들고, 이어서 곧 남자가 그렇게 한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에 나오는 ‘그’는 작가이자 화자다. 소설을 구상하고 쓰기 시작하는 작가를 상상해 보라.
J.M. 쿳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그리고 도발적인-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폴란드인』에서 특유의 통찰력과 날카로운 위트를 갖고 불가사의한 로맨스의 본질을 드러낸다. 최고의 소설에서 만나는 다양한 감동의 순간을 환기하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쿳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칸스어가 모국어이지만 영어로 글을 써와 영어권 소설가로 분류된다. 『폴란드인』도 원래 영어로 쓰였으나 2022년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아르헨티나에서 영어권보다 1년 먼저 출간되었다. 그는 헤이문학축제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는 영어가 세계를 점령하는 방식이 싫습니다. 나는 그것이 발을 딛는 곳마다 소수의 언어를 으스러뜨리는 방식이 싫습니다. 나는 그것이 세계적이라는 주장, 즉 세상이 영어로 정확하게 반영된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싫습니다. 나는 이 상황이 영어 원어민들에게 조성하는 오만함이 싫습니다. 따라서 나는 영어의 주도권에 저항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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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라는 책의 숲, 소전서림 素磚書林
소전서림이 오는 2월 22일, 개관 5주년을 맞이합니다.
아직 소전서림에 와본 적이 없으신가요? 소전서림이 낯선 분들을 위해, 이곳에 대해 잠시 소개해 드릴게요.
소전서림은 2020년에 첫 문을 연 문학 전문 도서관으로, 소전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간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이용권을 구매해 이용하실 수도 있죠. 팬데믹 시기를 거쳐 지금까지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온 이 도서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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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에게 유용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곳에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합니다. 아무리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무의미한 것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소전서림을 찾는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한 걸까요?
문학도서관 소전서림은 양질의 독서 환경을 제공하며, 문학 읽기를 장려하고 개인의 성장을 돕는 공간입니다. '당신이 자라는 책의 숲' 소전서림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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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서림에 오실 때는 미리 읽을 책을 정해두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책을 집어 들더라도 실망할 일이 없도록, 약 3만여 권의 문학 중심 큐레이션 도서와 국내외 전시 도록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저는 일하다 생각의 환기가 필요할 때 소전서림을 찾곤 하는데요. 공공도서관에서 보기 힘들었던 좋아하는 작가의 초기 작품을 우연히 발견해, 한참 빠져 읽느라 업무로 돌아가기 어려웠던 기억도 있어요. 또,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소전서림의 매거진 코너는 특히 매력적입니다. 매달 최신 호로 업데이트되는 문학, 영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각종 매거진들을 보며, 무엇부터 읽을지 한참을 그 앞에서 서성이곤 하니까요.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단연 1인 서가 공간일 거요. 독립된 공간에서 디자인 거장들의 아이코닉하고 편안한 리딩 체어에 앉아(혹은 반쯤 누워 😏), 책과 나, 단둘만의 시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소전서림은 단순히 독서 공간에 그치지 않고, 독서 모임, 북토크, 강연, 낭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 교양의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작년에 진행된 <피아노의 좋은 시절> 프로그램은 도서관에서 피아노 연주와 해석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우 인상 깊었는데요. 토요일 아침, 몽롱한 기운을 깨우는 피아노 선율이 도서관에 울려 퍼졌던 순간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네요.
이처럼 소전서림은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섬세하고 단정하게 꾸려지고 있습니다. 자, 이제 소전서림이 조금 궁금해지셨나요?
2월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전서림의 5주년을 기념하여 소전서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들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조금은 따뜻해진 공기를 느끼며, 그곳에서 만나요.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타자의 생과 다른 세계에 이르는 길이라 그 공간은 익숙함에서 벗어난 공간이어야 한다." — 최욱 건축가 (소전서림 설계 모티프 노트 中)
— 개인의 고요한 삶과 지성이 교차하는 소전서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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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전서림 이용 안내 운영 시간ㅣ𝟭𝟬:𝟬𝟬-𝟮𝟭:𝟬𝟬 (매주 월 휴관)
연회원 ― 연회원권 10만 원 · 1일 3시간 이용 (초과 시 시간당 6천 원) · 가입 시 10시간 추가 증정, 초과 금액은 10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부터 부과 가입 방법 · 앱스토어에서 〈소전서림〉 검색 후, 애플리케이션 설치 · 회원 가입 후, 〈이용권 구매〉 클릭 (환불 규정은 애플리케이션 내 확인) 비회원 ― 반일권 3만 원 · 5시간 이용 · 현장 구매만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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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사람님, 오늘 레터도 잘 읽으셨나요? 그럼 우리, 3월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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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읽는사람」은 여러분의 답장을 기다립니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도 좋고, 레터에 대한 생각들도 좋아요!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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